클로드 코드 vs 코덱스 vs 제미나이 — 뭘 골라야 하나

세 줄 요약

  • 클로드 코드·코덱스·제미나이는 기능이 서로 빠르게 따라잡습니다. 잘 안 바뀌는 건 성격입니다.
  • 일을 통째로 맡기고 싶으면 클로드 코드, ChatGPT를 이미 쓰고 계시면 코덱스, 돈 안 쓰고 먼저 맛보고 싶으면 제미나이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 요금과 무료 구간은 자주 바뀝니다. 결제 전에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지난 편에서 클로드 코드를 깔았습니다. 그러면 거의 항상 이 질문이 따라옵니다.

“그런데 왜 하필 그거예요? 다른 게 더 좋은 거 아니에요?”

정당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잘못 답하면 도구를 고르느라 두 달을 씁니다.

먼저 결론부터 드리겠습니다.

셋 다 괜찮습니다. 하나 골라서 2주만 써보시면 됩니다.
도구를 고르는 데 쓰는 시간이 도구의 차이보다 큽니다.

이게 무책임한 답으로 들리실 수 있어서, 왜 그런지를 아래에 다 적겠습니다.


기능 비교표를 만들지 않는 이유

이런 글은 보통 표를 만듭니다. 기능 스무 개를 나열하고 ○ △ ✕ 를 찍습니다.

그런데 그 표는 두 달이면 틀립니다.

한 쪽이 새 기능을 내면 나머지 둘이 몇 주 안에 따라옵니다. 개발 도구가 이렇게 빨리 서로를 베끼는 건 처음 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의 기능 차이를 적어두면, 읽으시는 시점엔 이미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기능이 아니라 성격을 비교합니다. 성격은 잘 안 바뀝니다.


셋의 성격

클로드 코드·코덱스·제미나이 세 도구의 성격과 어울리는 사용자를 비교한 표
기능은 몇 주면 서로 따라잡습니다. 잘 안 바뀌는 건 성격입니다.

클로드 코드 — 앤트로픽에서 만들었습니다. 터미널에서 씁니다. 지난 편에서 깐 게 이겁니다. 일을 통째로 맡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 폴더 정리해줘”라고 하면 스스로 파일들을 읽고, 고치고, 확인까지 하려고 합니다.

코덱스 — OpenAI에서 만들었습니다. ChatGPT를 이미 쓰고 계시다면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평소 쓰던 그 계정, 그 말투 그대로 이어집니다. 새로 익힐 게 가장 적습니다.

제미나이 — 구글에서 만들었습니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고, 무료로 써볼 수 있는 폭이 셋 중 가장 넓은 편입니다. 지메일·드라이브를 매일 쓰신다면 진입이 가볍습니다.

⚠️ 요금은 이 글에 적지 않았습니다. 세 곳 모두 가격과 무료 구간을 자주 바꿉니다. 어제 맞았던 숫자가 오늘 틀릴 수 있어서, 적어두면 오히려 잘못 안내하게 됩니다.

결제 전에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클로드 코드 → claude.com
· 코덱스 → openai.com
· 제미나이 → gemini.google.com

블로그나 유튜브에 적힌 요금은 대개 옛날 것입니다. 공식 사이트만 믿으세요.


고르는 기준은 세 개뿐입니다

AI 코딩 도구를 고르는 세 가지 기준을 순서대로 정리한 표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대개 1번에서 끝납니다.

1. 이미 돈을 내고 있는 곳이 있습니까

가장 강력한 기준입니다.

ChatGPT 유료 쓰시면 코덱스, Claude 유료 쓰시면 클로드 코드. 추가 비용이 0원입니다. 이미 내고 있는 돈에 딸려오는 기능을 안 쓰고 새로 결제하는 건 그냥 손해입니다.

아무것도 안 쓰고 계시면 제미나이의 무료 구간부터 시작해보시는 게 부담이 없습니다.

2. 검은 화면이 편합니까, 편집기가 편합니까

지난 편에서 터미널과 친해지셨다면 셋 다 터미널에서 쓸 수 있습니다. 3편에서 배운 게 어느 쪽을 골라도 그대로 쓰입니다.

화면에 코드가 보이는 편이 안심되신다면, 커서(Cursor)나 VS Code 확장처럼 편집기 안에서 쓰는 방식도 있습니다. 다만 입문자에게는 터미널 쪽을 권합니다. 편집기는 화면에 볼 게 너무 많아서, 코드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압도당합니다.

3. 회사 일에 쓰실 겁니까

회사 코드나 고객 정보를 다루신다면 회사가 승인한 도구만 쓰셔야 합니다. 취향 문제가 아니라 규정 문제라서요.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하시는 거라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황별로 정리하면

지금 상황별로 어떤 AI 코딩 도구를 쓰면 되는지 정리한 표
스펙이 아니라 지금 상황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지금 상황이걸 쓰세요
ChatGPT 유료 구독 중코덱스
Claude 유료 구독 중클로드 코드
아무것도 안 씀 · 돈 안 쓰고 시작제미나이 무료 구간
회사 업무에 사용회사가 승인한 것
다 해당 없음 · 그냥 하나 골라달라클로드 코드 (지난 편에서 이미 깔았습니다)

마지막 줄이 중요합니다. 고민되시면 이미 깔아둔 걸 쓰시면 됩니다. 설치를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만들기를 한 번 더 해보는 게 낫습니다.


저는 클로드 코드를 씁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취향입니다.

터미널에서 여러 파일을 오가며 일을 끝까지 밀고 가는 방식이, 제가 오래 일해온 방식과 맞습니다. 화면을 보는 것보다 “이거 해줘”라고 던져놓고 결과를 보는 게 편합니다.

이건 제 습관이지 우열이 아닙니다. 편집기에서 코드를 눈으로 확인하며 가는 게 편한 분도 많고, 그분들에게는 다른 선택이 맞습니다.

셋 다 써봤고, 초심자가 만드는 수준에서는 결과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차이가 나는 건 도구가 아니라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했느냐입니다. 이건 다음 편들에서 계속 다룰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바꿔도 괜찮습니다

이게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구를 바꿔도 배운 게 날아가지 않습니다.

바이브코딩에서 실제 실력은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말로 설명하는 능력입니다. “가계부 정리하는 프로그램 만들어줘”를 어떻게 다듬어야 원하는 게 나오는지 — 그 감각은 도구가 바뀌어도 그대로 갑니다.

터미널 쓰는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3편에서 배운 세 줄은 어느 도구를 깔든 똑같습니다. 명령어 이름만 바뀝니다.

그러니 지금 고르는 건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 아닙니다. 두 달 쓰다가 답답하면 그때 옮기시면 됩니다. 옮기는 데 하루도 안 걸립니다.


흔히 하는 오해

“제일 좋은 걸 골라야 잘 만든다”
초심자가 만드는 것에서는 셋의 차이보다 설명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했느냐의 차이가 훨씬 큽니다. 도구를 바꿔도 같은 설명이면 비슷한 결과가 나옵니다.

“여러 개 깔아놓고 비교하면서 쓰면 되겠다”
권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버릇을 익히는 데 시간이 들고, 뭐가 잘 안 됐을 때 도구 탓인지 내 설명 탓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하나로 2주를 채우고 나서 바꿔보세요.

“무료로 다 되는 거 아니에요?”
도구를 까는 건 무료지만 AI를 쓰는 데는 대부분 유료 구독이 필요합니다. 무료 구간이 있어도 금방 한도에 닿습니다. 이 이야기는 숨길 게 아니라서 따로 한 편을 잡아뒀습니다.


오늘의 결론

하나 골라서 2주.
그동안 도구를 바꾸지 않기.

도구 비교 글을 열 개 읽는 것보다 아무거나 하나로 뭔가 하나를 완성해보는 게 훨씬 빠릅니다. 완성해보면 그때부터 “나한테 뭐가 부족한지”가 보이고, 그제서야 도구를 바꿀지 말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판단할 재료가 없습니다. 그래서 비교가 어려운 게 정상입니다.


다음 글

주부를 위한 첫 프로그램 — 영수증 정리기 만들기

도구를 골랐으니 이제 실제로 뭔가 만들 차례입니다. 엑셀 수식을 몰라도 됩니다. 카드 내역을 붙여넣으면 카테고리별로 합계를 내주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만들어보겠습니다.


연재 순서

처음부터 순서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앞 편을 안 읽으셨어도 각 글은 따로 읽을 수 있게 썼습니다.

막히는 데가 생기면 카카오 오픈채팅에 화면을 그대로 캡처해서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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